뮤지컬 더 트라이브는 왜 다시 무대에 올랐을까요?

공연 소개를 훑다가 ‘거짓말을 하면 고대 부족이 나타난다’는 설정에서 눈이 멈췄어요. 뮤지컬 더 트라이브는 이 기발한 출발점으로 2024년 초연했고, 2026년에는 이야기를 새로 다듬어 두 번째 무대에 올랐습니다. 같은 제목이라 초연 정보를 그대로 떠올리기 쉬운데, 이번 시즌은 배경과 인물 설정부터 달라졌어요.
2026년 공연은 언제, 어디서 열렸을까?
세종문화회관 공연 안내에 따르면 서울시뮤지컬단의 뮤지컬 더 트라이브는 2026년 6월 9일부터 27일까지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됐습니다. 2024년 4월 19일부터 5월 5일까지 세종S씨어터에서 열린 초연 이후 약 2년 만의 귀환이었죠. 공연 시간은 100분, 관람 가능 연령은 7세 이상으로 안내됐습니다. 2026년 공연은 현재 종료된 일정이니, 당시 티켓 가격이나 할인 안내를 새 공연의 예매 정보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초연의 반응도 재연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습니다. 세종문화회관은 작품 소개에서 초연의 객석 점유율을 99%, 예매처 평점을 9.8점으로 제시했어요. 높은 수치가 눈길을 끌지만, 이것만으로 모든 관객의 취향까지 설명할 수는 없겠죠. 다만 낯선 창작뮤지컬이 다시 무대에 오르기까지 어떤 관심을 받았는지는 보여줍니다.
거짓말 한마디에 춤이 시작되는 이야기
2026년판의 무대는 런던의 원시예술 박물관입니다. 에이스 복원가 조셉과 슬럼프를 겪는 영화 시나리오 작가 끌로이가 그곳에서 만나요. 박물관 매표소에서 일하던 끌로이가 고대 부족의 가면에 손을 대는 사고를 치고, 그 뒤로 거짓말을 할 때마다 부족이 나타나 함께 춤추고 노래합니다. 말로 감춘 속마음이 무대 위에서는 몸짓과 음악으로 튀어나오는 셈이에요.
이 설정이 재밌는 건 거짓말을 거창한 사건으로만 다루지 않기 때문입니다. 남의 기대에 맞추느라 내 마음을 얼버무린 순간도 떠오르거든요. 조셉과 끌로이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왜 솔직한 말 한마디가 이렇게 어렵지?’ 하고 생각하게 되는 구조죠. 다만 여기까지는 공개된 시놉시스와 설정에 근거한 이야기입니다. 특정 장면의 반전이나 인물의 마지막 선택을 미리 확정해 말할 필요는 없겠어요.
초연을 봤다면 무엇이 달라졌을까?
가장 먼저 기억할 변화는 이야기의 출발점입니다. 2024년 초연은 소심한 유물복원가와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는 인물이 고대 부족의 전설과 얽히는 이야기로 소개됐습니다. 2026년 공연에서는 조셉이 박물관의 인기 있는 복원가가 되고, 끌로이는 이미 이름을 알렸지만 슬럼프에 빠진 작가로 등장해요. 세종문화회관의 2026년 안내에는 런던의 박물관과 고대 부족의 가면이 명시돼 있습니다. 초연의 줄거리만 읽고 재연의 장면을 예상하면 어긋날 수 있는 이유예요.
무대도 세종S씨어터에서 세종M씨어터로 옮겼습니다. 제작진 역시 2026년 공연 안내를 기준으로 보는 게 정확해요. 극본은 전동민, 작곡은 임나래가 맡았고 연출은 표상아, 안무는 채현원, 음악감독은 김보영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초연 당시의 제작진 정보를 2026년 공연에 그대로 붙여 쓰는 글은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조셉과 끌로이는 누가 연기했을까?
2026년 공연의 조셉 역은 김찬호와 허도영, 끌로이 역은 이혜란과 유주혜가 맡았습니다. 세종문화회관이 공개한 회차별 캐스팅표를 보면 같은 역할도 날짜에 따라 배우 조합이 달랐어요. 그러니 특정 배우의 공연을 봤다는 후기를 읽을 때는 어느 회차 이야기인지 함께 확인해야 장면과 해석이 뒤섞이지 않습니다.
‘부족’도 단순히 뒤에서 춤추는 인물들로 소개되지 않았습니다. 서울시뮤지컬단은 2026년 앙상블 모집 공고에서 고대 부족이 이야기의 흐름과 리듬을 이끄는 존재라고 설명했어요. 거짓말이 튀어나올 때마다 무대의 분위기를 바꾸는 장치인 만큼, 주인공 두 사람뿐 아니라 앙상블의 움직임에도 눈이 갈 작품입니다.
뮤지컬 더 트라이브의 매력은 웃긴 설정 뒤에 꽤 익숙한 마음을 숨겨뒀다는 데 있는 것 같아요. 괜찮다고 말하면서 사실은 그렇지 않았던 순간, 누구에게나 있으니까요. 2026년 무대가 끝난 지금 다시 작품을 떠올린다면, 가면이나 부족의 춤보다도 솔직해지기까지 망설이는 두 인물이 오래 남을 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