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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호 회장은 왜 다시 화제가 됐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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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호 회장은 왜 다시 화제가 됐을까요?

얼마 전 EBS 방송을 보다가 익숙한 옷 브랜드 뒤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나 싶어 화면을 다시 봤어요. 2026년 4월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 출연한 박순호 회장 이야기입니다. 부산 중앙시장의 작은 도매상에서 출발해 패션 기업을 키운 과정도 눈길을 끌었지만, 방송 뒤에는 ‘400억 원 기부’라는 숫자가 더 크게 회자됐죠. 어디까지 확인된 이야기인지 방송 내용을 중심으로 짚어볼게요.

박순호 회장은 누구인가요?

박순호 회장은 세정그룹을 일군 패션 기업인입니다. EBS가 소개한 출발점은 1973년 부산 중앙시장의 작은 의류 도매상이었어요. 이후 1974년 ‘인디안’ 브랜드를 선보이며 사업을 넓혔습니다. 지금처럼 브랜드 매장을 쉽게 볼 수 있는 시대를 생각하면 감이 잘 안 오지만, 도매로 쌓은 경험을 자체 의류 생산과 브랜드 사업으로 연결한 셈이죠.

세정의 광고를 기억하는 분이라면 이름보다 얼굴이 먼저 떠오를 수도 있어요. EBS는 이문세와 전광렬, 정우성, 이동욱, 남궁민 등이 세정 브랜드 광고 모델로 활동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박 회장 본인도 배우 정준호와 함께 광고를 찍은 적이 있다고 방송에서 밝혔고요. 그만큼 세정의 브랜드는 오랫동안 대중문화와 가까운 자리에서 소비자를 만났습니다.

방송에 나온 ‘연 매출 1조 원’은 현재 매출을 뜻하는 말이 아닙니다. EBS 설명에 따르면 세정이 2011년에 달성한 기록이에요. 과거의 성과와 지금의 기업 규모를 섞어 읽으면 이야기가 부풀려지기 쉬운 대목이라 날짜를 함께 기억하는 게 좋겠습니다.

중앙시장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왜 드라마 같을까요?

EBS 방송에서 박 회장은 넉넉지 않은 집안에서 자라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했고, 16세에 마산의 속옷 도매상에서 일을 배웠다고 회상했습니다. 월급 대신 식사를 제공받으며 일하던 시절을 거쳐 부산 중앙시장으로 향했죠. 당시 가게 보증금을 바로 낼 형편이 아니었지만, 몇 달 안에 갚겠다고 주인을 설득해 장사를 시작했다는 일화도 전했습니다.

그 뒤 소매상에 물건을 공급하며 도매업을 키웠고, 의류 제조에도 뛰어들었습니다. 방송에서 특히 눈에 띈 제품은 자체 개발한 봉제선 없는 목폴라였어요. 잘 팔리는 물건을 발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는 점이 박 회장의 사업 이야기를 더 흥미롭게 만듭니다.

물론 늘 잘된 건 아니었습니다. 긴팔 티셔츠의 인기에 힘입어 반팔 제품을 만들었는데, 여름에 입기엔 원단이 두꺼워 재고가 쌓였다고 해요. 박 회장은 당시 미납 대금이 3800만 원이었다고 방송에서 밝혔습니다. 이후 생산을 이어가며 4년 만에 빚을 갚았다는 게 EBS가 전한 이야기입니다. 20대의 성공과 큰 실패가 한 사람의 이력에 함께 들어 있는 거죠.

‘패션 70s’와는 어떤 관계일까요?

연예·드라마 팬들에게 가장 의외였던 연결고리는 2005년 드라마 ‘패션 70s’일 거예요. EBS는 박 회장을 이 작품의 실제 모델로 소개했습니다. 다만 이를 드라마 속 모든 사건이 박 회장의 삶과 똑같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곤란해요. 방송이 전한 것은 그의 삶이 작품의 모티브가 됐다는 관계입니다.

방송에는 사업 성과뿐 아니라 가족과 일상도 담겼습니다. EBS 예고 자료에 따르면 박 회장은 수녀의 길을 택한 둘째 딸을 위해 지었던 공간을 보여주며 당시 마음을 털어놨고, 아침에 아내의 머리를 손수 말아주는 모습도 소개됐어요. 거대한 사업 숫자 사이에 이런 개인적인 장면이 들어오니, ‘패션왕’이라는 별명보다 한 사람의 시간이 더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400억 원 기부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EBS는 2026년 4월 22일 방송 내용을 전하며 박 회장의 40여 년 누적 기부액이 400억 원에 달한다고 소개했습니다. 특정 시점에 현금 400억 원을 한 번에 기부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오랜 기간 이어진 나눔을 합친 수치예요. 방송은 집 고쳐주기 사업으로 약 300가구를 도왔다는 내용도 함께 전했습니다.

구체적인 최근 사례도 있습니다. 2025년 영남 지역 산불 피해 지원 때 세정 법인이 1억 원, 박 회장이 개인 명의로 5000만 원을 출연해 모두 1억 5000만 원을 전달했다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자료에 기록돼 있어요. 누적액처럼 큰 숫자와 별개로, 누가 얼마를 냈는지 구분해서 볼 수 있는 사례입니다.

박순호 회장 이야기가 오래 남는 이유는 매출 기록 하나 때문만은 아닌 듯해요. 중앙시장에서 배운 장사, 실패 뒤 갚아낸 빚, 익숙한 광고와 드라마의 연결고리, 그리고 시간을 들여 이어온 기부가 한 방송 안에 담겼으니까요. 화려한 수치보다 그 수치에 붙은 시기와 사연까지 함께 보는 편이 이 인물을 더 또렷하게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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