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나 쿠키 영상, 끝까지 기다려야 할까요?

얼마 전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다시 몰아보다가 느낀 건데, 요즘은 가족 영화도 엔딩 크레딧을 그냥 넘기면 뭔가 놓친 기분이 들더라고요. 특히 ‘모아나 쿠키’를 검색하는 분들이 많은 이유도 딱 그거예요. 2016년 개봉한 1편에도 짧은 보너스 장면이 있고, 2024년 공개된 ‘모아나 2’에도 다음 이야기를 의식한 장면이 붙어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어요. ‘모아나 2’는 완전히 크레딧이 다 끝난 뒤 나오는 장면이라기보다, 중간 크레딧 장면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극장에서 봤다면 노래와 주요 크레딧이 지나간 뒤 잠깐 더 앉아 있는 쪽이 맞았고, 스트리밍으로 본다면 엔딩 직후 넘기지 않는 게 좋습니다.
모아나 1편 쿠키는 어떤 장면이었을까요?
2016년 ‘모아나’ 1편의 쿠키 영상은 이야기의 큰 떡밥보다는 웃음 포인트에 가까웠습니다. 주인공 모아나와 마우이가 라로타이에서 만났던 거대한 코코넛 크랩 타마토아가 다시 등장하죠.
타마토아는 본편에서 반짝이는 보물에 집착하는 캐릭터로 강렬하게 나왔는데, 쿠키에서는 뒤집힌 채로 허우적대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리고 디즈니 팬들이 바로 알아차릴 만한 농담도 던져요. ‘인어공주’의 세바스찬을 떠올리게 하는 식의 메타 개그라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오래 본 관객일수록 피식하게 되는 장면입니다.
즉 1편 쿠키는 후속편을 직접 예고한다기보다는, 타마토아라는 캐릭터의 존재감을 마지막까지 한 번 더 활용한 팬서비스 쪽에 더 가깝습니다. 본편 이해에 필수는 아니지만, 안 보고 지나치기엔 꽤 아까운 타입이에요.
모아나 2 쿠키는 몇 개이고 언제 나오나요?
‘모아나 2’에는 알려진 기준으로 중간 크레딧 장면 1개가 있습니다. 완전한 엔딩 뒤 추가 장면을 기대하고 끝까지 모든 크레딧을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식으로 말하긴 애매합니다. 여러 해외 매체도 이 장면을 ‘post-credits’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정확히는 ‘mid-credits scene’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장면의 위치는 본편이 끝나고 크레딧이 어느 정도 흐른 뒤입니다. 그래서 ‘쿠키 있음’은 맞지만, 마블 영화처럼 맨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버텨야 하는 구조와는 조금 다릅니다.
- 1편: 크레딧 이후 타마토아 개그 장면
- 2편: 중간 크레딧에 후속 이야기 암시 장면
- 2편 추가 엔딩: 공식적으로 확인된 별도 맨끝 쿠키는 뚜렷하지 않음
이 차이가 꽤 중요합니다. 검색창에는 그냥 ‘모아나 쿠키’라고 치지만, 1편을 말하는지 2편을 말하는지에 따라 성격이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모아나 2 쿠키에는 누가 나오나요?
여기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모아나 2’ 중간 크레딧 장면의 중심에는 폭풍의 신 날로, 박쥐와 관련된 신비로운 인물 마탕이, 그리고 1편의 타마토아가 있습니다.
본편에서 모아나와 마우이는 모투페투를 되살리고, 바다로 흩어졌던 사람들을 다시 연결하는 큰 일을 해냅니다. 그런데 이 일이 날로의 뜻과 정면으로 부딪히죠. 쿠키 장면에서는 날로가 마탕이를 추궁하고, 모아나와 마우이에 대한 복수를 암시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여기에 타마토아가 끼어드는 게 재미있는 지점입니다. 1편에서는 거의 단독 개그 빌런처럼 소비됐던 캐릭터가 2편 쿠키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서, 단순한 카메오인지 앞으로의 적 세력에 붙는 인물인지 궁금증을 남깁니다. People, Polygon, Entertainment Weekly 등 해외 매체들도 이 장면을 후속 이야기의 힌트로 해석했습니다.
모아나 3 떡밥으로 봐도 될까요?
솔직히 관객 입장에서는 ‘이거 모아나 3 예고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날로가 직접적으로 복수 분위기를 만들고, 마탕이의 처지도 깔끔하게 끝난 느낌이 아니며, 타마토아까지 다시 등장했으니까요.
다만 확인된 사실과 추측은 나눠서 봐야 합니다. 2024년 11월 ‘모아나 2’ 공개 당시 기준으로, 이 쿠키 장면은 다음 이야기를 강하게 암시하지만 디즈니가 ‘모아나 3’를 공식 발표했다는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제작진 인터뷰에서도 더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두는 뉘앙스는 있었지만, 확정 발표와는 다릅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건 ‘모아나 2’가 원래 디즈니 플러스 시리즈로 기획됐다가 극장용 장편으로 바뀐 작품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새 캐릭터가 많고, 세계관을 넓히는 느낌이 유독 강합니다. 이 배경을 알고 보면 쿠키 장면도 단순 장난이 아니라, 남은 이야기의 문을 열어둔 장치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쿠키만 보러 기다릴 가치가 있나요?
‘모아나 1’을 본다면 타마토아 개그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충분히 볼 만합니다. 본편 감동을 뒤흔드는 내용은 아니고, 디즈니식 장난기 있는 보너스에 가깝습니다.
반대로 ‘모아나 2’는 기다릴 가치가 꽤 있습니다. 본편에서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날로의 존재감, 마탕이의 위치, 타마토아의 재등장이 한 번에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후속작 가능성을 궁금해하는 관객이라면 이 장면을 놓치면 아쉬울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1편 쿠키가 ‘웃고 나가는 장면’이라면, 2편 쿠키는 ‘다음 편 검색하게 만드는 장면’에 가깝다고 봅니다. 아직 공식 확정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디즈니가 모아나 세계를 여기서 멈출 생각은 별로 없어 보인다는 느낌은 꽤 강하게 남습니다.
참고한 공개 보도는 Glamour의 ‘Moana 2’ 크레딧 장면 해설, Polygon의 중간 크레딧 분석, People의 후속 암시 보도, Entertainment Weekly의 제작진 인터뷰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