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민, BTS급 인기 화제 왜 다시 떴을까요?

며칠 전 손창민의 ‘BTS급 인기’ 이야기를 보고 잠깐 멈칫했어요. 요즘은 드라마에서 묵직한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로 익숙한데, 1980년대에는 여학생들의 환호를 받던 청춘스타였다는 거죠. 그런데 제목만 보면 손창민이 스스로 BTS와 인기를 비교한 것처럼 읽힙니다. 실제 방송에서 나온 말은 조금 달랐어요.
‘BTS급’이라는 말, 누가 먼저 꺼냈을까?
화제가 된 장면은 2026년 4월 4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서 나왔습니다. 진행자 문세윤이 과거 인기가 BTS급이었다는 이야기를 묻자, 손창민은 자신이 그런 말을 한 적은 없다고 답했어요. 사전 인터뷰에서 제작진이 붙인 표현이라 그 자리에서 굳이 거부하기 어려웠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그러니 ‘손창민이 내 인기는 BTS급이었다고 자랑했다’고 받아들이면 발언의 순서가 뒤집힙니다. 방송에서 확인되는 사실은 제작진의 표현이 질문으로 등장했고, 손창민이 그 표현에 선을 그은 뒤 당시 인기를 회상했다는 거예요. 재미있는 비유와 본인이 직접 내세운 주장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루 500~800통의 편지가 말해주는 당시 인기
손창민이 들려준 숫자는 꽤 강렬했습니다. 평소 팬레터가 하루 500~800통, 방학 때는 약 2000통까지 왔다고 했거든요. 한 팬이 종이학 3000마리를 접어 선물한 일도 떠올렸습니다. 지금이라면 댓글이나 메시지로 남길 마음을 손으로 쓰고, 봉투에 넣어 보냈던 시절의 이야기예요.
다만 이 수치는 방송에서 손창민이 회상한 규모입니다. 당시 우편물을 세어 남긴 공개 기록이 확인됐다는 뜻은 아니에요. 숫자를 그대로 객관적인 인기 순위처럼 쓰기보다는, 본인이 기억하는 팬들의 열기를 보여주는 일화로 받아들이는 편이 정확합니다. 그 점을 감안해도 매일 수백 통의 편지를 받았다는 기억은 당시 인기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전해주죠.
그는 ‘젊음의 행진’ MC 시절 무대에 나타나면 여학생들이 크게 환호했다고도 말했습니다. 객석에서 벌어진 민망한 일과 청소비를 달라고 농담했던 기억까지 꺼냈고요. 방송에서 웃음을 만든 대목이지만, 특정 관객에게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별도로 확인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손창민이 들려준 현장 에피소드라는 범위에서 보는 게 맞아요.
그때의 인기와 지금의 BTS를 그대로 비교할 수 있을까?
손창민은 당시를 설명하며 볼 수 있는 매체가 지금보다 훨씬 적었고, TV를 틀면 자신이 자주 나왔다고 회상했습니다. 여러 채널과 온라인 영상 사이에서 취향대로 스타를 찾아보는 지금과는 노출 방식부터 달랐다는 이야기죠. 같은 화면을 많은 사람이 함께 보던 시대에는 인기 배우 한 사람의 얼굴이 대중에게 더 자주, 더 넓게 닿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편지 수와 오늘날의 조회수·공연 관객 수를 나란히 놓고 ‘누가 더 인기 있었나’를 판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팬이 반응을 남기는 방법도, 활동하는 시장의 범위도 달라졌으니까요. BTS는 세계 각지의 팬과 공연과 온라인 콘텐츠로 만나는 그룹이고, 손창민의 이야기는 국내 TV 중심 시대의 청춘스타 경험입니다. ‘BTS급’은 정확한 통계 비교라기보다 당시 열기를 요즘 시청자에게 빠르게 전달하려고 붙인 표현에 가깝습니다.
지금 손창민을 아는 모습과 달라서 더 흥미롭다
손창민은 오랫동안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동해 온 배우입니다. 그래서 젊은 시청자에게는 ‘젊음의 행진’ 진행자보다 여러 작품에서 만난 중견 배우의 모습이 먼저 떠오를 수 있어요. 이번 방송의 재미는 바로 그 간격에서 나왔습니다. 현재의 차분한 이미지 뒤에, 등장만으로 객석이 들썩이던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 말이에요.
특히 팬레터 이야기가 오래 남습니다. 화면을 두드리면 바로 반응을 보낼 수 있는 지금과 달리, 편지 한 통에는 종이와 시간, 기다림이 함께 들어 있었을 테니까요. ‘BTS급’이라는 자극적인 말보다 그 편지들이 보여주는 팬심이 손창민의 전성기를 더 생생하게 전해주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