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코첼라 라인업에서 누가 눈에 띄었나요?

라인업 포스터를 볼 때마다 이름보다 날짜부터 찾게 된다. 좋아하는 가수가 어느 날, 어느 무대에 서는지가 더 궁금해서다. 2026 코첼라는 4월 10~12일과 17~19일, 두 주말에 걸쳐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열렸다. K팝 팬에게는 금요일 KATSEYE, 토요일 태민, 일요일 빅뱅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특히 눈에 띄었다.
헤드라이너는 누구였을까?
코첼라가 발표한 날짜별 헤드라이너는 금요일 사브리나 카펜터, 토요일 저스틴 비버, 일요일 카롤 G였다. 세 사람의 이름이 포스터 맨 위에 놓였고, 그 아래로 장르와 활동 무대가 다른 아티스트들이 촘촘히 이어졌다. 라인업을 ‘K팝 가수만 나오는 축제’처럼 받아들이면 전체 그림을 놓치기 쉽다.
첫 주말 공개 일정만 봐도 폭이 넓다. 금요일에는 더 엑스엑스와 디스클로저, 토요일에는 더 스트록스와 데이비드 번, 일요일에는 이기 팝과 라우페이가 이름을 올렸다. 팝스타의 대형 무대와 록, 전자음악, 인디 공연을 같은 주말에 오갈 수 있다는 게 코첼라 라인업을 보는 재미다. 다만 포스터에 이름이 함께 적혔다고 같은 시간이나 같은 무대에서 공연한 것은 아니다.
K팝 팬이라면 금·토·일을 어떻게 보면 될까?
금요일은 KATSEYE 차례였다. 그룹의 위버스 공지에는 4월 10일과 17일 출연이 명시됐다. 유튜브가 공개한 첫 주말 중계 일정에서는 10일 오후 8시부터 8시 45분까지 사하라 무대에 배정됐다. KATSEYE는 한국 기획 방식과 연결된 글로벌 그룹이다. 빅뱅이나 태민과 똑같은 의미의 ‘한국 가수’로 묶기보다, 코첼라에 선 K팝 관련 그룹으로 소개하는 편이 정확하다.
토요일에는 샤이니 멤버 태민이 솔로 무대에 올랐다. 출연일은 4월 11일과 18일이며, 첫 주말 중계 일정에는 11일 오후 7시 30분부터 8시 20분까지 모하비 무대로 표시됐다. 그룹 이름으로 참석한 게 아니라 태민 자신의 이름으로 라인업에 오른 점이 팬들에게는 반가운 대목이다. 헤드라이너와 출연 아티스트는 구분해야 하지만, 솔로 퍼포먼스를 한 무대에서 보여줄 시간이 잡혔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를 모을 만했다.
일요일에는 빅뱅이 이름을 올렸다. 출연일은 4월 12일과 19일이다. 유튜브의 첫 주말 일정에 따르면 12일 오후 10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아웃도어 시어터 무대가 배정됐다. 한국에서 익숙한 곡들을 코첼라 관객 앞에서 들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컸지만, 빅뱅 역시 일요일 헤드라이너인 카롤 G와는 별도 출연자다. 포스터의 위치와 실제 공연 무대를 함께 확인하면 이런 혼동을 줄일 수 있다.
포스터와 실제 일정은 왜 따로 봐야 할까?
라인업 포스터는 ‘누가 어느 날 나오는지’를 빠르게 알려준다. 반면 무대별 시간표는 ‘어디서 몇 시에 공연하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글에 적은 사하라·모하비·아웃도어 시어터의 시각은 유튜브가 공개한 첫 주말 중계 일정 기준이다. 두 번째 주말의 출연 날짜는 확인되지만, 첫 주말의 무대 시각을 17~19일에도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코첼라 공식 안내도 두 주말에 같은 라인업을 계획한다고 설명하면서, 일부 무대에는 예외가 있고 출연진과 시간표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힌다. 발표 포스터만 보고 공연 시간까지 확정된 것처럼 말하거나, 온라인에서 떠도는 깜짝 게스트 이야기를 공식 출연으로 섞으면 금세 정보가 흐려진다. 확인된 이름과 날짜, 공개된 시간표를 나눠 읽는 게 가장 편하다.
올해 라인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장면
내 눈에는 KATSEYE, 태민, 빅뱅이 서로 다른 날 배치된 구성이 오래 남는다. 신인에 가까운 글로벌 그룹, 솔로 퍼포머, 오랜 경력을 지닌 그룹을 하루씩 따라가며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브리나 카펜터, 저스틴 비버, 카롤 G라는 헤드라이너까지 겹치니, 같은 축제 안에서도 관객마다 전혀 다른 코첼라를 기억할 것 같다. 화려한 소문보다 공식 포스터와 시간표에 적힌 이름들이 훨씬 재미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