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새 앨범 진 제외 논란 왜 생겼을까요?

요즘 BTS 새 앨범 이야기를 보다 보면 ‘진이 제외됐다’는 표현이 눈에 띕니다. 완전체 컴백을 기다렸던 입장에서는 덜컥 놀랄 만하죠.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제외’는 앨범이나 그룹 활동이 아니라, 신곡의 작사·작곡 크레딧을 가리킵니다. 이 차이를 알고 보면 논란의 흐름이 훨씬 또렷해집니다.
진이 새 앨범에서 빠졌다는 뜻일까?
아닙니다. BTS가 2026년 3월 20일 발매한 정규 5집 ‘ARIRANG’은 일곱 멤버의 앨범입니다. 빅히트 뮤직의 공식 음반 소개에도 14개 트랙에 담긴 완전체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진 역시 멤버로서 노래와 컴백 활동에 함께했습니다.
팬들이 주목한 부분은 곡을 만든 사람을 표시하는 크레딧이었습니다. 다른 멤버들의 이름은 작사·작곡진에 올라 있는데 진의 이름은 보이지 않으면서, ‘왜 진만 빠졌나’라는 반응이 나온 거죠. 음반에 목소리로 참여한 것과 작사·작곡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서로 다른 일입니다. 제목만 빠르게 읽으면 진이 앨범 자체에서 빠진 것처럼 오해하기 쉽습니다.
멤버들이 밝힌 이유는 일정이었습니다
앨범 발매 당일 위버스의 ‘STUDIO NOTES | ARIRANG’ 라이브에서 멤버들은 작업 과정을 이야기했습니다. RM은 미국에서 진행한 송캠프에 진이 솔로 투어 일정 때문에 늦게 합류해 작사·작곡에 참여하기 어려웠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송캠프는 여러 작곡가와 멤버들이 모여 곡을 만드는 작업 기간을 뜻합니다.
당시 진은 솔로 공연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BTS: THE RETURN’에서도 진이 솔로 투어를 마친 다음 날 미국의 멤버들에게 합류했다고 말합니다. 롤링스톤이 전한 제작 과정에 따르면 진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100곡이 넘는 작업물이 만들어진 상태였습니다. 앨범에 실릴 곡을 고르는 과정까지 진행되는 동안 진의 투어와 그룹의 작업 일정이 겹친 셈입니다.
진도 4월 공개된 롤링스톤 인터뷰에서 아쉬움이 없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멤버들이 좋은 앨범을 만들었고, 자신의 곡을 넣기 위해 작업을 몇 달 더 미루는 선택은 하지 않았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투어와 녹음 일정이 맞지 않았다는 설명도 덧붙였고요. 당사자가 밝힌 사정은 여기까지입니다.
팬들이 아쉬워한 지점은 무엇이었을까?
일정 설명을 들은 뒤에도 아쉬움을 느끼는 팬들이 있습니다. 약 3년 9개월 만의 그룹 앨범인 데다, 빅히트 뮤직이 공식 소개에서 멤버들의 곡 작업 참여를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일곱 명의 컴백을 기다린 팬이라면 작사·작곡 명단에도 일곱 이름이 모두 있기를 기대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진은 다른 멤버들이 군 복무 중일 때 솔로 음반과 투어로 팬들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투어를 소화한 일정이 이번 앨범의 창작 크레딧 부재로 이어졌다는 설명이 더 안타깝게 들리는 거죠. 이건 팬들이 표현할 수 있는 아쉬움입니다. 다만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거나 ‘팀 내 갈등이 있었다’는 주장은 공개된 설명만으로 확인되지 않습니다. 섭섭하다는 감정과 확인된 사실은 나눠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크레딧에서 읽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작사·작곡 크레딧은 해당 곡의 창작 기여를 표시합니다. 여기에 이름이 없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지만, 그 한 줄만으로 앨범에 들인 노력 전체나 멤버 사이의 관계까지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진이 노래에 참여했다는 사실도, 곡을 쓰는 과정에 충분히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다는 사실도 동시에 성립합니다.
이번 논란을 볼 때 가장 정확한 표현은 ‘진이 새 앨범에서 제외됐다’보다 ‘진의 이름이 새 앨범 작사·작곡 크레딧에 없다’에 가깝습니다. 솔직히 저도 완전체 앨범의 명단을 보고 팬들이 왜 놀랐는지 이해됐습니다. 그렇기에 진의 아쉬움과 멤버들이 밝힌 일정의 사정을 함께 기억하고 싶습니다. 다음 작업에서는 일곱 멤버의 색깔이 곡을 만드는 과정에도 더 넉넉하게 담기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