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상, 성균관대 강사 임용 취소 왜 됐을까요?

요즘 연예 뉴스를 보다 보면 몇 달 전 일이 새 발표와 함께 다시 떠오르는 경우가 있죠. 한지상의 성균관대 강사 임용 취소도 그렇습니다. 3월에는 학생들의 문제 제기와 강사 교체가 화제였고, 7월에는 한지상 측이 공개한 검찰 공소장이 다시 주목받았습니다. 시점이 다른 이야기들이 한꺼번에 퍼지다 보니 무엇이 학교의 결정이고 무엇이 이후의 법적 절차인지 헷갈리기 쉽습니다.
학교가 실제로 바꾼 것은 무엇일까요?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교수진은 2026년 3월 8일 입장문을 작성하고, 다음 날 학과 공지사항에 올렸습니다. 내용은 분명합니다. 대학본부와 협의하고 교수회의를 거쳐 2026학년도 1학기 ‘보이스’ 수업의 강사를 한지상에서 다른 사람으로 교체해 진행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보이스는 1학년 필수과목입니다. 학생들이 강사를 선택해 피할 수 있는 수업이 아니라는 점도 이번 논의에서 중요했습니다.
처음부터 한지상이 강사로 예정됐던 것은 아닙니다. 학과 설명에 따르면 기존 강사가 2월 다른 학교의 전임교원으로 발령 나면서 새 강사를 급히 구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연기예술학과 동문인 한지상이 추천됐고, 교수진은 수상 경력과 작품 활동, 후배 교육에 대한 의지를 평가해 정식 절차로 임용을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임용 검토 중 무산’이라고만 쓰면 흐름이 조금 달라집니다. 학교 설명상 임용 결정이 있었고, 이후 수업 강사가 교체된 사례입니다.
학생들은 왜 반대했을까요?
한지상에게는 2020년 제기된 성추행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습니다. 한지상 측은 의혹을 부인해 왔습니다. 교수진도 임용 심사 과정에서 이 사안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교수진이 판단한 방식과 실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생각 사이에는 간격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임용 사실이 알려진 뒤 온라인에서 비판이 나왔고, 3월 5일에는 교내에 임용 반대 대자보가 게시됐습니다. 학생들은 해당 강사에게 필수 수업을 들어야 하는 상황과 안전하게 공부할 권리를 문제 삼았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는 구별해야 합니다. 대자보에 담긴 평가는 학생들의 문제 제기이지, 한지상의 범죄 여부를 확정하는 판단은 아닙니다.
교수진의 입장문에는 대자보가 학과 구성원 사이의 충분한 논의 없이 제거됐다는 내용도 나옵니다. 교수진은 그 과정에서 학생들과 필요한 소통이 차단됐다고 인정했습니다. 결국 강사 교체를 발표하면서 학생들의 교육권을 보장하고, 앞으로 더 엄격한 윤리 기준과 소통 절차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임용을 둘러싼 논란뿐 아니라 의견을 듣는 과정 자체도 학교가 돌아본 셈입니다.
7월에 나온 공소장은 어떤 내용인가요?
강사 교체 이후인 2026년 7월 2일, 소속사 블루스테이지는 한지상과 관련된 검찰 공소장을 공개하며 입장을 냈습니다. 한국일보와 더팩트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한지상을 성범죄자로 지칭하는 글과 제보가 허위 사실에 해당한다고 보고, 글을 올린 상대방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공개된 공소장에는 한지상이 성범죄를 저지르거나 성범죄로 처벌받은 사실이 없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고 전해졌습니다.
이 대목은 단어 하나 때문에 오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공소장은 검찰이 기소하면서 제시한 문서입니다. 공소장 공개를 곧바로 해당 사건의 확정판결이라고 부를 수는 없습니다. 또 7월 발표는 3월의 강사 교체보다 뒤에 나온 소식입니다. 두 사실을 이어 읽되, 7월 발표가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학교가 다시 강사를 바꿨다고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확인되는 학교 공지는 1학기 보이스 수업의 강사 교체를 알리고 있습니다.
이 사건에서 놓치기 쉬운 지점은요?
한지상의 무대 경력과 학생들이 요구하는 교육 환경은 각각 살펴볼 문제입니다. 교수진은 그의 작품 활동과 교육 의지를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고, 학생들은 필수 수업을 듣는 당사자로서 의견을 냈습니다. 강사 교체를 알린 학교의 공식 문서에는 과거 논란을 검토했다는 설명과 학생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다는 인정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어느 한 문장만 떼어 보면 교수진의 결정이 바뀐 이유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현재 확인되는 사건의 순서는 임용 결정, 3월 5일 대자보 게시, 3월 8일 교수진 입장문 작성, 3월 9일 강사 교체 공지, 그리고 7월 2일 한지상 측의 공소장 공개입니다. 저는 이 일을 볼 때 새 소식이 나올수록 날짜와 문서의 성격을 먼저 확인하게 됩니다. 그래야 학생들의 문제 제기도, 한지상 측이 제시한 법적 자료도 각자의 맥락에서 공정하게 읽을 수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