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전교 1등이었는데 왜 야구선수가 됐을까요?

얼마 전 예능 클립을 보다가 황재균 어린 시절 이야기에 꽂혔습니다.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의 근황 토크 정도로 넘길 수도 있었는데, 전교 1등, 수학경시대회 금상, 새벽 5시 반 훈련이 한 번에 나오니 그냥 지나치기 어렵더라고요. 여기서는 사생활 추측은 빼고, MBC '전지적 참견 시점' 413회와 과거 인터뷰에서 나온 확인된 발언 중심으로 짚어봅니다.
전교 1등 모범생이 먼저였다
방송에서 황재균은 초등학교 때 전교 1등을 계속했고, 야구를 시작한 뒤에도 2년 동안 성적을 유지했다고 말했습니다. 아버지도 시험만 보면 올 100점이었다고 거들었죠. 여기에 수학경시대회는 나갈 때마다 금상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이 대목이 재미있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보통 운동선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공부보다 운동에 먼저 꽂힌 그림을 생각하기 쉬운데, 황재균의 경우는 공부 쪽 카드도 꽤 강했습니다. 어머니가 공부로 성공할 수 있다고 본 것도 그냥 부모 욕심으로만 보기 어렵죠.
판을 바꾼 건 초4 달리기 4등이었다
방송에서 소개된 결정적 장면은 초등학교 4학년 때였습니다. 황재균이 학교에서 달리기 4등을 했고, 반에서 1등을 하면 대표로 서울시 대회에 나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아버지에게 육상화를 사달라고 했다는 겁니다.
아버지는 큰 기대 없이 신발을 사줬는데, 황재균은 다음 날부터 새벽 5시 반에 혼자 일어나 연습을 나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보름 뒤 반에서 달리기 1등을 했습니다. 아버지가 이때 ‘운동을 시키면 잘하겠다’고 느꼈다는 이야기가 나왔죠.
아버지가 본 건 재능보다 태도
사실 이 장면에서 진짜 눈에 들어오는 건 단순한 운동신경만은 아닙니다. 4등이라는 결과를 그냥 넘기지 않고, 필요한 걸 요청하고, 바로 반복 훈련에 들어가고, 짧은 기간 안에 결과를 바꾼 태도입니다. 어린 나이에 이 루틴이 된다는 건 꽤 강한 신호였을 겁니다.
어머니가 반대한 이유도 현실적이었다
그런데 집안 분위기가 무조건 운동 쪽으로만 기울었던 건 아닙니다. 어머니는 황재균이 운동을 하는 걸 반대했다고 방송에서 밝혔습니다. 이유도 현실적이었습니다. 부모가 운동을 해봤기 때문에 그 길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었고, 아들이 공부도 잘했으니 학업으로 성공할 가능성을 봤다는 거죠.
황재균의 어머니 설민경 씨는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테니스 여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버지 황정곤 씨 역시 테니스 선수 경력이 언급돼 왔고요. 그러니 이 집안에서 운동은 낭만적인 꿈이라기보다 몸으로 아는 현실에 가까웠을 겁니다.
그래도 야구로 간 이유
황재균이 야구와 이어진 과정에는 사당초 야구부 이야기도 있습니다. 2019년 스포츠 인터뷰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반 대항 야구대회에서 투수로 뛴 모습을 본 사당초 야구부 감독이 아버지에게 연락했다는 내용이 나왔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운동을 다시 시작하길 바랐고, 야구가 그 통로가 된 셈입니다.
재미있는 건 처음부터 불꽃처럼 야구만 바라본 서사는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과거 인터뷰에서 황재균은 야구를 핑계로 학원을 그만둘 생각도 있었다고 웃으며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한 뒤에는 흐름이 달라졌고, 2026년 방송에서도 야구가 안 맞는 것 같아 공부로 돌아가려 했지만 아버지가 한 번 시작한 일은 쉽게 그만둘 수 없다는 취지로 잡아줬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 공부 실력: 초등학교 전교 1등, 시험 올 100점 언급
- 운동 계기: 초4 달리기 4등 이후 새벽 훈련, 보름 만에 1등
- 가족 반응: 아버지는 가능성을 봤고, 어머니는 힘든 길이라 반대
- 야구 연결: 사당초 야구부와의 접점, 이후 선수 생활로 확장
성적표보다 오래 남은 승부욕
황재균은 이후 현대 유니콘스 지명을 시작으로 히어로즈, 롯데, KT를 거쳤고, 2017년에는 메이저리그 무대도 경험했습니다. 2014년과 201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력도 있습니다. 전교 1등 학생이 야구선수가 된 이야기가 단순한 반전 이력에서 끝나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황재균 전교 1등에서 야구선수 된 이유를 단순히 운동 유전자로만 묶으면 조금 아깝습니다. 공부도 잘했고, 운동 DNA도 있었지만, 실제 방향을 튼 건 4등을 못 참은 마음과 그 마음을 행동으로 밀어붙인 습관이었으니까요. 솔직히 이 서사가 계속 회자되는 건, 재능보다 먼저 움직인 아이의 장면이 너무 선명해서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