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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벌진트는 왜 아직도 한국 힙합 문법의 기준으로 불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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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벌진트는 왜 아직도 한국 힙합 문법의 기준으로 불릴까요?

얼마 전 2010년대 초반 국내 힙합 플레이리스트를 다시 틀었는데, 생각보다 버벌진트 이름이 여기저기서 계속 튀어나오더라고요. 솔로곡도 있고, 피처링도 있고, 오디션 프로그램 OST도 있고요. 그런데 신기한 건 단순히 ‘그때 인기 많았던 래퍼’로만 남은 게 아니라, 한국어 랩의 방식 자체를 바꾼 인물로 자주 언급된다는 점입니다.

버벌진트, 이름보다 먼저 봐야 할 이력은요?

버벌진트의 본명은 김진태, 1980년 12월 19일 서울 출생입니다. 활동명 Verbal Jint로 1999년부터 음악 활동을 시작했고, 장르는 힙합을 중심으로 랩, 프로듀싱, 보컬적인 요소까지 넓게 가져왔습니다. 학력도 자주 화제가 됐죠. 한영외고를 거쳐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했고, 한양대 로스쿨에 재학했다가 휴학한 이력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초반에는 ‘엄친아 래퍼’ 이미지도 강했습니다. 근데 사실 버벌진트를 이야기할 때 더 중요한 건 학벌보다 음악 쪽 영향력입니다. 2001년 발표한 Modern Rhymes가 한국어 랩의 라임 설계에서 꽤 큰 전환점으로 평가받기 때문입니다. 영어처럼 끝소리만 맞추는 방식이 아니라, 한국어 문법과 발음을 활용해 라임을 촘촘하게 배치하는 흐름을 대중적으로 각인시킨 쪽에 가깝습니다.

왜 ‘한국어 라임’ 얘기만 나오면 소환될까요?

버벌진트 이전에도 한국 힙합은 있었습니다. 다만 당시에는 빠르게 말하는 기술, 메시지, 태도에 더 무게가 실렸고, 한국어 자체를 얼마나 정교하게 맞물리게 하느냐는 지금만큼 큰 기준이 아니었습니다. 버벌진트는 이 부분을 확 바꿔놓은 래퍼로 자주 평가됩니다.

특히 Modern Rhymes는 제목부터 노골적입니다. ‘현대적인 라임’이라는 방향을 전면에 걸었고, 이후 한국 래퍼들이 가사에서 운율을 짜는 방식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그래서 팬들 사이에서는 “버벌진트 전과 후” 같은 표현도 종종 나옵니다. 과장 섞인 팬심처럼 들릴 수 있지만, 한국 힙합 문헌이나 해외 소개 글에서도 그의 라임 혁신은 반복해서 언급됩니다.

이 지점이 흥미로운 건, 버벌진트가 대중적인 히트곡만으로 설명되는 래퍼가 아니라는 겁니다. 언더그라운드에서 먼저 이름을 쌓고, 이후 메인스트림에서도 성과를 낸 케이스라서요. 음악을 깊게 듣는 팬과 대중 차트로 접한 팬이 기억하는 얼굴이 조금 다릅니다.

대중에게 확 꽂힌 시기는 언제였나요?

대중적으로는 2011년 Go Easy 시기가 큽니다. 이 앨범 수록곡 ‘좋아보여’는 가온 디지털 차트 5위까지 올랐고, 판매량도 250만 다운로드로 소개됩니다. 이 곡은 랩 음악이지만 멜로디 감각이 꽤 진했고, 피처링으로 참여한 검정치마의 보컬과도 잘 맞았습니다. 힙합 팬이 아니어도 “아, 이 노래” 하고 알아듣는 대표곡이 된 이유가 있습니다.

2012년에는 10년 동안의 오독 I을 냈고, ‘굿모닝’과 ‘충분히 예뻐’도 각각 가온 디지털 차트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굿모닝’은 10CM가 참여했고, ‘충분히 예뻐’는 산체스가 함께했습니다. 이 시기의 버벌진트는 랩만 빡세게 밀기보다, 대중가요의 감성과 힙합의 문법을 섞는 데 능한 아티스트로 보였습니다.

방송 노출도 꽤 컸습니다. 2012년 Mnet 쇼미더머니 시즌1에 참가했고, 2015년 시즌4에서는 산이와 함께 브랜뉴뮤직 팀 프로듀서로 등장했습니다. 2019년 시즌8에서도 프로듀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요. 덕분에 2010년대 힙합 예능 흐름을 따라간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얼굴입니다.

최근 흐름은 조용한데, 활동이 끊긴 건 아니에요

버벌진트는 2021년 정규 앨범 변곡점을 냈고, 이후에도 협업 형태로 이름을 보였습니다. 2024년에는 영파씨의 ‘YOUNG POSSE UP’ 리믹스에 NSW yoon, Token과 함께 피처링으로 참여했습니다. 신인 걸그룹의 힙합 색채 강한 리믹스에 1세대급 한국어 라임 장인이 들어간 조합이라, 올드스쿨과 신세대 연결처럼 보인 장면이었습니다.

물론 모든 이슈가 음악 이야기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2016년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 일이 있었고, 이 부분은 팬들 사이에서도 가볍게 넘길 수 없는 확인된 논란으로 남아 있습니다. 루머처럼 부풀릴 사안은 아니지만, 커리어를 말할 때 완전히 빼고 이야기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버벌진트를 볼 때는 음악적 공로와 별개로, 공인으로서의 책임 문제도 함께 남아 있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지금 다시 들으면 뭐가 다르게 들릴까요?

요즘 힙합은 기술적으로 훨씬 빨라졌고, 트랩, 드릴, 싱잉랩, 아이돌 힙합까지 결이 다양해졌습니다. 그 안에서 버벌진트 음악은 최신 사운드라기보다, 한국어 랩이 어떻게 말맛을 만들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준점에 가깝습니다. ‘좋아보여’처럼 부드러운 곡으로 들어가도 좋고, Modern RhymesFramed 쪽으로 가면 왜 음악 팬들이 그를 문법의 인물로 부르는지 더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버벌진트가 지금도 흥미로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차트형 히트곡으로 기억하는 사람에게는 감성 래퍼이고, 힙합사를 따라 듣는 사람에게는 한국어 라임의 설계자에 가깝거든요. 같은 아티스트를 두고 이렇게 다른 입구가 있다는 것 자체가 꽤 드문 일입니다.

확인한 공개 자료

버벌진트는 왜 아직도 한국 힙합 문법의 기준으로 불릴까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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